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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디지털 혁명(2)
* 이번에는 지난번에 설명한 ‘디지털 혁명’과 관련된 영화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디지털 혁명과 관련된 이론들(화소, 특수효과 등)은 이전 글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영화의 이해 CH 1. 촬영] 1-8. 디지털 혁명(1)
디지털 기술은 민주주의의 발전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이란 태생의 국외 거주자 알리 사마디 아하디(Ali Samadi Ahadi) 감독은 영화 '그린 웨이브(The Green Wave)'에서 2009년 ‘녹색혁명’ 중 발생했던 이란 정권의 억압에 대해 고발했다.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영상과 그림, 애니메이션을 결합했다는 것뿐만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이 아이폰으로 찍은 장면들을 영화에 많이 담았다는 것에서 그 독특한 특성이 드러난다. 시민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평화적인 시위자들에 대한 공권력의 만행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이는 후에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진다. 이는 ‘아랍의 봄(Arab Spring)’ 시기, 막강했던 리비아와 튀니지, 이집트의 독재자들을 끌어내리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이처럼 스마트폰, SNS와 같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을 통해 독재 정권의 포악함을 전보다 쉽게 전 세계로 알릴 수 있게 되면서, "오늘날 전 세계의 독재자들은 그들의 악행을 덮을 수 있다는 어떠한 희망도 가질 수 없다."는 윌리엄 J. 돕슨(William J. Dobson)의 말은 더욱 와닿게 되었다.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 감독의 영화 '아바타 Avatar'는 관객에게 웅장한 SF 쇼를 보여주며 관객을 매혹한다. 사실 스토리 측면에서는 큰 새로움이 없는 영화이지만 그 기술적 기교는 정말 놀라운 것으로 평가된다. 이 영화는 3D뿐만 아니라, CGI와 모션 캡처(motion capture) 기술을 폭넓게 이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3D는 판도라(Pandora) 행성에 있는 천상의 숲들과 이국적인 생물들, 행성의 기이한 분위기를 통해 유동적 감각의 형성에 굉장한 효과를 발휘했다. 특히 익룡 같은 모습을 한 새들이 등장인물들을 태워 날아다니다 신비로운 동식물들 사이로 소용돌이치며 급강하하는 장면은 관객에게 심장이 멎을 것 같은 대단한 경험을 선사하는데, 그 생동감은 3D에서 더욱 살아난다. 이 영화는 일반 버전과 전통적인 3D 버전으로 상영되었는데, 아이맥스 대형 스크린이 있는 IMAX 극장에서 3D로 관람할 것을 가장 추천한다. 이 영화는 역대 최고 수익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3D라는 기술을 향후 진지하게 주목해야 할 기술로서 영화 예술가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한편 영화평론가 ‘리처드 콜리스(Richard Corliss)’는 상업적 성공을 거둔 영화의 서열을 ‘총수익’을 기준으로 매기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입장권의 가격’은 매년 달라지기 때문에 판매된 ‘입장권의 수’가 훨씬 더 믿을 수 있는 기준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기준을 활용해 선정한 미국 내 박스오피스 top 10에는 20,200만을 기록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Wind)'(1939)가 1위, 17,810만을 기록한 '스타워즈(Star Wars)'(1977)가 2위, 14,240만을 기록한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1965)이 3위, 14,180만의 ‘이티(E.T: The Extra-Terrestrial)'(1982)가 4위, 12,410만의 ‘십계(The Ten Commandments)'(1956)가 5위, 12,830만의 '타이타닉(Titanic)’(1997)이 6위, 12,810만의 '죠스 Jaws'(1975)가 7위, 12,410만의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1965)가 8위, 11,030만의 '엑소시스트(The Exorcist)'(1973)가 9위,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Snow White and the Seven Dwarfs)'(1937)가 10,900만 장으로 10위를 차지했다. ‘아바타’는 9,730만 장의 입장권이 팔려 14위에 등극했다.
앤디 워쇼스키(AndyWachowski), 래리 워쇼스키(Larry Wachowski) 감독의 영화 '매트릭스(The Matrix)'는 홍콩의 무술감독 원화평(Woo-ping Yuen)이 안무를, 존 가에타(John Gaeta)가 특수효과를 지휘했다. 이 영화는 서부 액션영화, 홍콩 쿵후 영화, 동양의 신비주의 영화, 일본 애니메이션, 만화책, 동화, 컴퓨터 및 비디오 게임, 사이버펑크,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등과 같은 전통적인 공상과학영화에서 큰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는데, 특히 사람들이 공중에서 결투하거나 정지하고, 슬로 모션으로 움직이고, 벽 위를 뛰어다니는 등 매우 위태롭고 실험적인 묘기들을 많이 보여주었다. 심지어 카메라가 그 주변을 빙 도는 동안 전투가 잠시 멈추는 신도 있다. 매트릭스의 특수효과팀은 ‘총알 피하기(bullet time)’ 기술도 고안했는데, 인물들은 이를 이용해 슈퍼 슬로 모션 진공상태에서 교묘히 총알을 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첨단을 달리고 있는 미국영화의 특수효과 기술은 영화감독에게 사실적인 판타지 세계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한다. 일례로 해럴드 래미스(Harold Ramis) 감독의 영화 '멀티플리시티(Multiplicity)'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 ‘마이클 키튼(Michael Keaton)’은 아내와 직업을 모두 잃은 남자 역을 맡고 있는데, 효과적인 역할 수행을 위해 자신을 복제해야만 했다. 외부의 물리적 세계에 상응하는 또 다른 세계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지만, 컴퓨터 아티스트 ‘댄 매드센(Dan Madsen)’은 특수효과로 영화 속 현실 세계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다. 이러한 흐름을 두고, 평론가 ‘스티븐 프린스(Stephen Prince)’는 지금껏 영화이론에서 구분해 온 형식주의와 사실주의의 전통적 구별이 영상기술의 진보에 따라 무너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피터 잭슨(Peter Jackson) 감독의 영화 '킹콩(King Kong)'에서, 나오미 왓츠(Naomi Watts)의 가장 중요한 조력자인 수컷 고릴라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다. 마치 사람처럼 살아있는 듯 보이지만, 순전히 특수효과로만 탄생한 캐릭터이다. 시각효과 감독 조 레터리(Joe Letteri)에 의하면, 이 모든 생동감은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제대로 이해하고 묘사하는 데서 시작했으며, 인간과 고릴라 얼굴 조직 간의 유사성을 깨달은 뒤 근육들이 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집중하며 생생한 표정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은 알려지다시피 환상적인 결과를 낳는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Star Wars: Episode II Attack of the Clones)'을 제작하던 시기, 신기술에 열광했던 조지 루카스(George Lucas) 감독은 디지털에 완전히 매료되어 있었다. 루카스 감독은 220시간의 디지털 테이프를 위해 약 $16,000를 썼는데, 디지털 테이프가 아닌 기존 영화 필름을 사용했다면 경비는 100배로 지출되었을 것이다. 루카스 감독은 이렇게 저렴한 디지털 테이프를 갖고 여분의 수많은 보도용 영상들을 마음껏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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